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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어둠 속에서 눈을 껌벅거리고 있는데 아내가 나지막이 묻습니다. “몇 시야?”꼼짝 않고 누웠는데도 제가 잠 깬 것을 귀신 같이 아는 아내입니다. 짐짓 자는 척, 못 들은 척했습니다. 두런두런 얘기 보따리가 풀렸다 하면 잠 설치기 십상입니다.다른 부부들도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모든 게 비슷합니다. 어쩌다 배앓이를 하면 함께 하고, 두통이 생기면 그것도 함께 하는 식입니다. 설핏 느끼는 기미도 어쩌면 그리도 똑 같은지 신기하다가 한편으로는 들킨 것 같아 섬뜩할 때도 있습니다. “왜 자는 척 해?”여전히 나지막이 아내가 묻습니다.
덤바우 부부의 농사이야기
경북 김천의 유기농사꾼 이근우 씨
2022.05.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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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경상북도농업기술원 기획교육과장 농업의 발전은 곧 첨단 농기계사용이라고 볼 수 있다.과거 농기구를 이용해 농사를 짓던 농업인들은 최근 첨단농기계가 보급됨에 따라 엄청난 농작업 생력화로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고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이앙기, 파종기, 관리기, 경운기, 트랙터, 콤바인 등 농기계 소리와 함께 농촌 들녘에서의 분주한 움직임은 영농철의 신호이자 농기계 안전사고에 빨간불이 켜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농기계 사고는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특히, 모내기철인 5월은 농기계 사용이
기고
김수연 경상북도농업기술원 기획교육과장
2022.05.2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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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코로나 완전극복과 민생지원’ 을 위해 편성한 ‘2022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이 발표되면서 농업계가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총 59조4천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추경예산 규모에도 불구하고 농업예산은 일반지출 증액분 36조4천억원 중 2,121억원(약 0.58%)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증액된 예산 중에서 실질적인 농가 대상 지원사업은 ‘무기질비료 인상분 보조(600억원)’ 와 ‘사료 구매 융자금 이차보전(65억원)’ 두 건에 불과하다.반면 추경 재원 조달을 위해 정부는 기존 농식품부 예산에서
사설
농업인신문
2022.05.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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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정부의 국정과제 중 농정과제에 대한 평가가 기대 이하라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농업은 꼭 챙기겠다’‘국가 미래산업의 한 축이다’등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언급했던 농업에 대한 표현에 비하면, 회의적이라는 반응이다. 현 정부는 대통령직인수위를 통해 농촌공간을 재구조화하고, 청년농업인 3만명을 육성하고, 스마트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탄소저감 연구개발은 물론이고, 태양광에너지 설치사업 또한 면밀히 재검토하는 실질적 평가작업을 갖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공익직불제 재원을 현재보다 2배 늘려 5조원이 되도록 모든
사설
농업인신문
2022.05.2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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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5년차 귀농 농업인인데, 농지전용 신고만으로 농업인 주택을 건축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외 농지전용 신고로 할 수 있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A 농지전용 신고에 따른 개발행위는 주로 농업인에게만 해당되는 제도이며, 해당 지역의 시장·군수·자치구 구청장에게 신고로서 농지를 전용할 수 있습니다. 또 농지법 제35조에 따라 농지전용 신고를 한 시설은 ‘농지보전부담금’ 전부(100%)를 감면 받을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① 농지전용 신고의 종류 - 농업인 및 어업인의 주택, 농축산업용 시설, 농수
알쏭달쏭 생활법률 Q&A
자료제공=농업인교류센터
2022.05.2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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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도 안 내렸는데 앞산의 나뭇잎들이 해말갛습니다.‘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고 먼 산을 바라보라.’학창 시절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던‘신록예찬’의 한 구절입니다.‘예찬’을 한자로 쓰라는 시험문제를 틀렸는데 유난스레 꾸지람하던 선생님 덕에 이토록 기억에 남았습니다.명수필이라고 소문난‘신록예찬’은 제게 꾸지람과 함께 묶여 있습니다. 억한 마음에 주객일체, 물심일여, 현요, 무념무상, 무장무애 등등 글에 나오는 한자 말을 닥치는 대로 외우고 쓰던 기억도 납니다.뒷산에서 해 떠오르는 시각, 한자가 하나도 없는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
덤바우 부부의 농사이야기
경북 김천의 유기농사꾼 이근우 씨
2022.05.1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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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필 남 농업연구관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영양생리과 해마다 봄이 되면 걱정거리가 하나 늘어난다. 출근 준비로 바쁜 아침에 가족들 아침밥도 차려야 하고,‘우리 냥이’간식과 물도 챙기면서도 꼭 확인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건 날씨를 확인하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 패딩점퍼를 입었는데 오늘은 글쎄 28℃까지 오른다고 한다. 자칫 옷을 잘못 입었다간 여간 난감한 게 아니다. 기온이 종잡을 수 없다거나 점점 올라가는 것은 온실가스 영향이다.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와 같은 온실가스는 태양열이 지표면에 부딪힌 후
기고
성필남 농업연구관
2022.05.1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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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임야를 개간하여 농지법상 농지로 이용한 경우, 만일 이 농지가 농어촌정비법에 따라 수용될 때 농지로 보상받나요? 임야로 보상받나요?A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제70조 제2항의 규정에 의하면, 토지에 대한 보상액은 가격시점에 있어서의 현실적인 이용상황과 일반적인 이용방법에 의한 객관적 상황을 고려하여 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임야를 개간하여 농지로 사용하는 경우, 이 토지가 농지법상 농지에 해당하는 경우라면 농지로 평가(개발제한구역 내에서 영농을 위한 토지의 형질변경 등 불법형질변경이 명확한 경
알쏭달쏭 생활법률 Q&A
자료제공=농업인교류센터
2022.05.1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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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윤석열 정부의 초대 농식품부 장관으로 지명된 정황근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하고 농식품부 장관으로서의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틀 전에 열린 국회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는 정 후보자에 대해 “농업·농촌이 직면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역량을 두루 갖추었다” 는 평가와 함께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윤석열정부 1기 내각 후보자 상당수가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로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황근 후보자가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한 것은 그만큼 ‘정황근 장관’ 에 대한 농업인들의 기대가 크다는 반증이다.
사설
농업인신문
2022.05.1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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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가 자조금사업으로 축산단체를 길들이기 하려 한다는 의혹이 나온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한돈, 낙농 등 축산단체들은 지난해 11월 2022년도 자조금사업 예산을 의결하고 농식품부에 승인을 요청했지만 6개월 가까이 정당한 사유없이 미루고 있다.농식품부는 그 대신 최근 자조금사업 시행지침 개정안을 마련해 각 축산단체에 배포했다. 개정안은 정부가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에 보조금을 쓰지 못하게 하고, 거출금이 적은 자조금단체는 자조금 거출과 활용 의지가 없으므로 역시 보조금을 못 쓰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자조금관리
사설
농업인신문
2022.05.1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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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지간에 ‘여보’ , ‘당신’ 이라고 부르는 게 상식이지만, 저는 아내를 아내의 이름 뒤에 ‘씨’를 붙여 부릅니다. 아내도 그렇게 합니다. 남들에게도 ‘씨’ 를 붙여 아내의 호칭으로 삼습니다. 아내도 그럽니다. 귀에 익어서 그런지 마을 분들 역시도 저나 아내 이름에 ‘씨’ 를 붙여 부릅니다. 부득부득 아내를 서울댁이라고 부르던 할머니도 언젠가부터는 ‘씨’ 를 붙여 불러주십니다.마을의 저보다 젊은 농민이 부부가 서로 이름을 불러주니까 연인 사이 같아서 듣기 좋다더군요. 그러면서도 왠지 격이 있어 보인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격이야‘
덤바우 부부의 농사이야기
경북 김천의 유기농사꾼 이근우 씨
2022.04.2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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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강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파속채소연구소농업연구관 우리나라에서 양파는 2021년 기준 연간 137만 톤이 생산되는 매우 중요한 채소이나 생산량에 따라서 가격변동이 크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양파 소비가 부진하면서 저장 양파 가격이 많이 낮아졌고, 얼마 전부터는 조생종 양파가 출하되면서 지속적인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그동안 양파 주산지에서는 지자체, 농협 등을 중심으로 소비촉진을 위한 판매 행사 등을 실시하였고, 대형 제과업체에서 국내 양파를 사용하여 양파빵을 출시하였으며, 일부 산지에서 폐기되기도 하였으나, 아직 가
기고
김지강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파속채소연구소농업연구관
2022.04.2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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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농지를 소유중인데, 제 소유 농지 위에 도로가 개설된다고 하면서 수용절차가 진행중 입니다. 그런데 수용보상금이 시세보다 낮게 책정되었습니다. 수용보상금에 대한 이의신청을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A 사업시행자(수용주체)가 책정한 보상 금액은 2개 이상의 감정평가기관이 평가한 금액의 평균 금액일 것입니다. 이 금액에 대한 불만이 있으면 협의취득을 거부하여야 할 것이고, 그 후에는 지방토지수용위원회의 재결절차에 들어갑니다.지방토지수용위원회의 재결 금액에 대하여 불만이 있으면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해야 합니다
알쏭달쏭 생활법률 Q&A
자료제공=농업인교류센터
2022.04.2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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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지난달 27일 당정협의를 개최하고 2021년산 쌀 12만6천톤을 추가 시장 격리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28일 초과생산량 27만 톤 중 20만 톤을 우선 시장격리하고 잔여 물량 7만 톤은 추후 시장 여건에 따라 추가 격리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던 당정협의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라는 것이 민주당의 설명이다.발표문만 보면,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이 쌀값 안정을 위해 기울인 각별한 노력에 박수를 보내야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지난해 말 당정협의에서 결정했던 1차 시장격리는 시급성에도 불구하고 금년 2월이
사설
농업인신문
2022.04.2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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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단체에서 CPTPP에 대한 대책을 먼저 제안하는 것도 방법이다”“쌀 시장격리 가격에 따라 생산 면적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각각 주제와 날짜가 다른 세미나에서 나온 말들이다. 위쪽은 농업계 관점에서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를 바라본 세미나 내용중 하나이고, 아랫글은 근본적 쌀 수급안정 방안을 논하는 행사장에서 흘러나온 말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비교우위론이 농업계에 창궐한다고 지적코자 한다. 우리나라 농업분야는 그간 자본주의 ‘돈의 효율성’ 에 억눌려왔고, 자유무역을 외치는 시장주의 비교우위론에 피해를
사설
농업인신문
2022.04.2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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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먼동이 틀 무렵 아내가 일어나는 기척입니다. 주섬주섬 옷을 갖추어 입더니 슬며시 농막 문을 열고 나섭니다. 저를 깨우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뒤끝은 조금 서운하군요. 아마도 아내는 농막 뒤편 밭과 개울 사이 비탈길을 자분자분 밟아가고 있을 겁니다.장화는 밤사이 내린 이슬에 금세 젖었겠습니다. 한 짝이 찢어져 물이 새는 장화입니다. 진작 사둔 것으로 바꿔 신으라고 하면“나머지 한 짝은 멀쩡하잖아, 아까워.”라고 대답하는 게 벌써 몇 개월째입니다. 산을 가로 타면서 개울을 몇 번 건너야 하는데 무람없이 디디다가 한쪽
덤바우 부부의 농사이야기
경북 김천의 유기농사꾼 이근우 씨
2022.04.2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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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전북대 식물방역대학원 교수 고독성 훈증제인 메틸브로바이드는 1900년도 초반에 사과에 발생하는 해충 방제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1989년 몬트리올 의정서에서 오존충 파괴 물질로 규정되어 선진국에서는 2005년 사용이 전면 금지되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2015년부터 사용이 금지되었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사용량 감축을 전제로 검역 및 선적 전 처리에 한해 사용 금지가 유예되었다. 메틸브로마이드가 성층권에서 분해되면 브롬(Br)이 생성되며, 이러한 브롬은 오존을 파괴해 자외선이 대기권을 보다 쉽게 통과하게 만든다.
기고
김재수 전북대 식물방역대학원 교수
2022.04.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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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희는 농업회사법인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에 이사 한 명이 그만두고 새로 이사를 선임해야 합니다. 이 절차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서류는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싶습니다.A 사임하는 이사로부터는 사임서와 인감증명서를 받아야 합니다. 만일 이사가 임기만료로 퇴임하는 경우에는 정관사본(원본대조필)만 있으면 됩니다.그리고 새로 이사를 선임하려면 주주총회를 열어야 하므로 총회 의사록이 필요하고, 그 총회 의사록은 공증을 받아야 합니다.또한 새로 이사로 선임된 사람의 취임승낙서와 인감증명서도 필요합니다. 새로 선임된 이사가 농업인
알쏭달쏭 생활법률 Q&A
자료제공=농업인교류센터
2022.04.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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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정부의 첫 내각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정황근 전 농촌진흥청장이 지명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4일 오후 2시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에서 3차 내각인선안을 발표하고, 농식품부 장관에 정황근,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정식 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을 후보자로 각각 지명했다.윤 당선인은 정 후보자 인선 배경에 대해 “농림부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관료 출신으로 농촌정책국장, 농업정책국장, 청와대 농축산식품비서관을 지내며 농업정책 전반을 설계하신 분”이라며“농촌진흥청장 재임시절 기후변화와 농촌인구 고령화라는 농업
일과사람
유영선 기자
2022.04.1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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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질하는 사이 땀이 빗방울처럼 뚝뚝 떨어집니다. 아내가 챙겨둔 손수건을 목에 묶고 나왔어야 했는데 잊었군요. 맨손이나 옷깃으로 땀을 훔쳤다가는 이내 얼굴이 따끔거립니다. 흐르는 땀이 눈으로 흘러 들어가니 여간 성가신 게 아닙니다. 얼마 전에 비가 왔는데도 밭은 메마를 대로 메말라 괭이를 찍을 때마다 먼지가 폴폴 납니다. 저 먼지가 얼굴에 묻어 땀과 함께 범벅되니 그걸 훔칠 때마다 얼굴이 까슬 거리고 이내 따끔따끔 아픈 것입니다. 찬물도 마실 겸 손수건을 가지러 농막으로 가야겠습니다. ‘흠, 한 이랑만 끝내고 가자.’사방에 널린 게
덤바우 부부의 농사이야기
경북 김천의 유기농사꾼 이근우 씨
2022.04.15 0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