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부여군 내산면 ‘내산골 행복 꿈터’

 

엄마와 아이가 연신 대화를 나누며 라켓을 휘두른다. 아이와 함께 하니 즐겁기도 하고 대화가 많아져 좋다. 아이도 이날만큼은 방과후 수업이 끝나도 조금 더 놀자며 열심이다. 스쿨버스가 아니라 엄마와 손잡고 가는 하굣길도 그저 신나기만 한다. 가끔 시합을 해서 엄마를 이길 때면 그야말로 하늘을 붕붕 나는 기분이다.

 

내산초등학교는 전교생이 38명인 시골 학교다. 가장 가까운 도시는 부여, 차로 40분은 걸리는 거리에 있다. 자연스레 내산초등학교 아이들은 사교육을 모른다. 온전히 공교육과 학교에서 진행하는 방과후 수업이 전부다. 


하지만 아이들의 방과후 활동은 늘 풍성하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9개 수업이 있어 토요일도 전교생이 학교에 나온다. 수업은 예체능 위주로 구성된다. 체육은 배드민턴, 탁구, 태권도, 줄넘기가 있고 예능 분야는 피아노, 우쿨렐레를 학부모와 함께 한다.
학부모를 위한 수업도 있다. 생활공예교실과 영어교실이다.

 

 

“내산면은 전형적인 농촌 학교지요. 부모님들은 농사짓는 분들이 많고요. 학원, 병원, 작은 문화적 혜택이라도 경험하려면 부여 시내로 가야 하는 곳입니다. 시골 아이도 요즘은 집에서 핸드폰과 컴퓨터를 가지고 놉니다. 휴대폰 의존도가 높고 몸을 움직이기 싫어하죠. 과체중인 아이도 제법 있습니다. 배드민턴을 하면 그 시간만큼은 땀 흘리며 몸을 쓰게 됩니다. 더 좋은 것은 학부모와 함께 하는 것입니다. 부모님들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아이와 함께 하려고 애를 쓰십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희망재단의 지원이 있으니 학부모를 위한 생활공예교실과 영어교실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접점을 늘려가는 것이 최고의 교육이거든요. 뭘 같이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면 마음으로 그치기 쉽거든요.”


이지혜 내산초등학교 교사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마음을 쓰니 학부모들도 열심히라고 전한다. 우쿨렐레교실은 이제 보조교사로 학부모님이 몇 분 참여하신다고. 아이들은 개인교습처럼 이루어진다고 좋아한다.

 

 

“내산초등학교 하교시간 4시 30분. 정규 수업에 방과후 수업까지 지도하는 것이 처음엔 힘들고 두렵게 느낀 적도 있습니다. 저희가 아니면 그 어떤 교육 환경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잘 알고 있지요. 방과후 교육의 질이 좋아지면 아이들이 변하니 선생님도 열심히 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학부모님을 위한 수업입니다. 그 혜택은 고스란히 다시 아이들에게, 지역 학교에 돌아옵니다. 공교육만으로도 훌륭한 교육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배드민턴교실은 생활체육으로 자립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또 생활공예교실에 참여하는 학부모들은 함께 자격증 시험을 준비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희망재단의 지원으로 작은 시골 마을에 아이와 어른의 행복한 웃음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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