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주민들, ‘결사반대’ 거센 항의
“유해물질에 건강·농산물 피해 불 보듯”
소각장 등 인허가권 지자체에 없어
방폐장 같은 국가차원의 관리 필요

 

안동시 의료폐기물소각장 저지 대책위원회와 풍산읍농촌지도자회 등 지역 농업인단체들은 지난 7일 안동시청에서 집회를 열고 소각장 설치 무산을 촉구했다.
안동시 의료폐기물소각장 저지 대책위원회와 풍산읍농촌지도자회 등 지역 농업인단체들은 지난 7일 안동시청에서 집회를 열고 소각장 설치 무산을 촉구했다.

 

 최근 전국 농촌마을 곳곳에 주삿바늘, 방호복 같은 의료폐기물의 소각장 설치가 추진되면서 지역주민과 농업인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일부 지역 시의회와 주민들은 생존권을 들어 설치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고, 법정싸움까지 검토하고 있다.


지난 19일 안동시 풍산읍 신양리. 이곳에는 지난 2019년 한 업체가 대구지방환경청에 사업계획을 접수했다. 이후 3년째 안동시의회와 지역 농업인, 주민들이 나서 설치 반대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이 업체가 추진중인 소각장의 규모는 최대 처리 60톤, 적재 212톤이다. 주변에는 농업용수로 활용하는 신양저수지와 낙동강이 있고, 주민 5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들은 반대이유로 의료폐기물소각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유해물질, 침출수의 배출과 이로인한 건강위협, 농산물 이미지 타격 등을 들고 있다. 또, 경북에는 현재 의료폐기물소각장이 3곳이 있고, 이 시설들만으로도 지역의 의료폐기물처리가 일일 최대 처리능력이 195톤에 이른다는 주장이다.


김백현 신양리 의료폐기물소각장건립반대특별위원장(안동시의회 부의장)은“카드뮴, 다이옥신 같은 31가지 물질은 환경부가 제시한 대기오염 물질에 포함돼 있다”면서“아무리 저감시설을 설치한다고 해도 배기가스가 나오면서 유해물질이 축척될 수 있고, 대부분 야외 농작업을 하는 주민들과 동식물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폐기물은 대도시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해당 병원이나 지자체에서 처리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던지, 아니면 방폐장처럼 국가차원에서 관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상황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경기 이천시와 안성시, 경남 함양군, 전북 정읍시, 고창군, 완주군 등 어림잡아 20개가 넘는 지역에서 의료폐기물소각장 설치 반대가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최근들어 농촌지역에 의료폐기물소각장 설치가 난립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의료폐기물 발생량이 급증했고, 서울, 대구 등 대도시에는 의료폐기물소각장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현재 의료폐기물소각장 사업계획의 인허가권이 환경부에 있어 지자체는 민원반발만을 이유로 불허 처분을 할 수 없다. 


손재웅 한국농촌지도자안동시연합회장은 “안동, 의성, 예천은 매번 지방 소멸위기 지역으로 꼽히는데 이렇게 의료폐기물소각장이 설치되면 누가 이주를 해오고, 농산물을 사 먹을지 걱정이다”면서 “경상북도와 안동시가 의료폐기물소각장 설치 취소를 위해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줬으면 좋겠고, 우리는 우리의 생존권을 위해서 투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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