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강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파속채소연구소농업연구관

 

우리나라에서 양파는 2021년 기준 연간 137만 톤이 생산되는 매우 중요한 채소이나 생산량에 따라서 가격변동이 크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양파 소비가 부진하면서 저장 양파 가격이 많이 낮아졌고, 얼마 전부터는 조생종 양파가 출하되면서 지속적인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양파 주산지에서는 지자체, 농협 등을 중심으로 소비촉진을 위한 판매 행사 등을 실시하였고, 대형 제과업체에서 국내 양파를 사용하여 양파빵을 출시하였으며, 일부 산지에서 폐기되기도 하였으나, 아직 가격 회복이 쉽지 않다. 이에 소비 촉진을 위해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양파를 이용한 음식을 다양하고, 흥미롭게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호주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양파 소비 확대 방법으로 가장 높은 응답(48%)은 양파 음식 만드는 법을 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볶음, 절임, 카레 재료 외에 샌드위치, 수프, 구이, 샐러드 등 양파를 다양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 그리고 계절에 맞는 소비 방법도 필요하다. 여름에는 양파 샐러드, 샌드위치, 양파 무침이, 봄과 여름에 구운 양파가 특유의 풍미를 느끼는 데 좋을 것이다. 날이 추워지면 양파를 이용한 찌개, 볶음, 꼬치구이와 같은 음식을 소개하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둘째, 양파 판매대의 진열과 포장을 개선해보자. 양파는 대형마트에서 주로 벌크 상태 또는 주황색 그물망에 포장돼 판매된다. 외국의  단맛과 크기 등에 따라 다양한 조합으로 진열하기는 어려워도 용도, 크기 등에 따라 진열을 개선하거나, 종이박스, 다른 색깔의 그물망 포장 등의 상품화가 필요하다. 또한 양파와 함께 포장하는 농산물 혼합 상품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예를 들면 샐러드용 채소로 양파, 토마토, 파프리카를 조합하거나, 구이용으로 양파, 감자, 단호박, 버섯 등을 혼합해 소비자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다.


셋째, 양파의 효능을 집중 홍보해야 한다. 양파는 비타민, 미네랄, 섬유질 같은 영양소, 강력한 항산화제인 퀘르세틴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심혈관 질환, 장 건강 강화, 암 예방 등에 도움이 된다. 오래 전부터 두통, 구강궤양 같은 질병을 치료하는 데도 사용되어 왔다. 이러한 이점을 슈퍼마켓 등에 홍보하고, 유명 요리사나 음식 관련 프로그램 등을 통해 소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아이들과 젊은 층의 소비를 유도해야 한다. 특히 학부모 세대인 30~40대를 대상으로 SNS 캠페인을 하면서 양파 음식 조리법, 양파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면 어떨까 싶다. 아이들에게는 양파가 어떻게 건강에 좋은 지 설명하는 것도 함께 따라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생종 양파를 수출하여 소비를 확대하는 것이다. 그동안 양파 수출은 주로 6월에 수확한 저장성이 좋은 만생종을 수출하였는데, 조생종 양파는 수출요구가 발생하여도 저장성이 낮아 수출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제는 국내 농산물 선도유지 기술이 크게 향상되어 조생종이라도 동남아 지역 선박수출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시범수출을 추진하여 선도유지 기술을 확립하고, 그 기술을 양파 수출현장에 보급한다면 현장에 보다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처럼 여러 방면에서 양파 소비를 촉진시킨다면 양파 생산자의 시름도  덜어내고,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양파 음식으로 건강에 도움을 줄 것이다. 여기에 중만생종뿐 아니라, 조생종 양파 수출도 가능해지면 연중 양파 수출체계가 구축되는 기술적 향상과 함께 국내 양파 산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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