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미원사과연구회

청주시는 동쪽, 미원면쪽으로 농업이 발달해 있다. 사과재배의 경우 청주시 전체 160ha 가운데 60h 가량이 미원면에 있을 정도로 지역에서는 사과 주산지로 통한다. 특히, 미원지역의 사과는 일교차가 큰 고랭지에서 재배돼 맛과 향이 뛰어나다. 미원사과연구회는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재배기술 연구, 국내산 신품종 도입 등을 통해 미원 사과의 가치를 전국에 알리고 있다.

 

 

 

■ 청주시 최고수준의 사과연구회


미원사과연구회는 지난 2017년 미원사과영농조합과 청원생명사과작목반이 통합해 탄생했다. 청주시의 사과 주산지인 미원면에 새로운 연구회가 생기면서 60농가라는 거대한 규모를 갖췄다.


윤중근 사무국장은“통합 이전에는 사과관련 단체가 두 곳으로 나눠져 있다보니 농가들이 제 목소리를 내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60농가가 똘똘뭉쳐 움직이고 있다”면서“청주시나 지역 농협에도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을 꾸준히 제시하고 논의하면서 조금씩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미원사과연구회의 가장 큰 장점으로 소통을 꼽는다.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과 농사경력 등으로 각자 개성이 강하지만 서로를 인정하고, 변화를 추구한다.


이런 노력으로 현재 미원사과연구회의 연간 사과 생산량은 대략 1천톤이 넘고, 면적은 56ha를 유지하고 있다. 또, 2020년에는 최고품질 농산물 생산단지 시상에서 우수상인 농촌진흥청장상을 수상했다. 당시 주력으로 재배하던 홍로나 부사 품종뿐만 아니라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품종인 ‘아리수’ 재배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 ‘아리수’ 로 국산 품종 우수성 찾아


아리수는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소가 개발한 품종으로 국내 재배 사과가 대부분 외국 품종인 것에 비춰보면 현재까지 거의 유일하게 보급되고 있는 국산 품종이다.


양광과 천추를 교배한 품종으로 아오리와 후지 수확 시기 사이인 8월말에서 9월초 사이에 수확할 수 있다. 단맛은 강한 편이고 크지 않아 최근 소비 트렌드와도 적합한 품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원사과연구회는 5년전 국내 품종 보급 사업으로 아리수를 접하게 됐고, 8농가가 재배를 시작해 확대가 되고 있다. 


윤 사무국장은 “우리는 아리수를 꽃을 많이 따야하는 홍로를 보완한 품종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사과의 맛과 향이 너무 좋다” 면서 “개인적으로 100주를 먼저 심었고, 나중에 연구회 차원에서 1,200주를 구매해 회원농가들이 심었던 기억이 난다” 고 말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청주시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아리수 홍보행사를 개최하고 소비자들에게 2,200여 개를 무료로 배부하는 등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윤 사무국장은 “그동안 청주에서는 후지 품종을 많이 재배해 왔는데 아리수의 등장으로 국산 품종의 우수성을 알게 됐다” 고 말했다.

 

다축형 재배 모습
다축형 재배 모습

 

■ 초고밀식, 다축형 등 적극 도입


미원사과연구회는 그동안 밀식재배, 초고밀식재배 등 다양한 재배법을 도입했고, 최근에는 다축형 재배로 눈을 돌리고 있다.


초고밀식 재배는 노동력 절감과 조기수확 등의 장점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수고가 높아지고, 그에 따른 인건비가 더 추가되는 문제도 갖고 있다.


윤 사무국장은 “사과농사에서‘수형’은 곧 농사의 난이도를 나타내는데 나무의 높이나 가지 성장에 따라 농가의 동선과 움직임이 달라진다” 면서 “초고밀식은 기존의 재배보다 장점이 많고, 아직 추구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수고가 높아지면서 리프트 같은 기계를 이용해야 돼 다른 방법을 공부하던 중 다축형 재배를 알게됐다” 고 말했다.


다축형 재배는 나무를 눕혀서 키우는 방식으로 곧게 위로 뻗은 원줄기가 2개 이상인 수형을 말한다. 수형 이름에서부터 원줄기, 즉 축이 여러개라는 뜻이 나타나는 것처럼 하나의 원줄기가 굉장히 굵은 방추형과 달리 다축형은 다양한 개수의 축을 갖고 있다.
장점으로는 각 축이 열매가 달리는 가지, 다시말해 결과지가 되기 때문에 나무의 수는 적고, 생산량은 떨어지지 않는 점 등이 있다고 한다.


윤 사무국장은“초고밀식도 신기술이라고 하는데 지금 청주시에서 20%밖에 안되고, 나머지는 옛날 형태다”면서“개인적으로는 초고밀식을 벗어나 다축형으로 바꿔 생산비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쌀안주말장터 통해 아리수 홍보


미원사과연구회는 아리수 사과가 생산되는 8월말부터 미원면의 쌀안문화센터를 통해 열리는 쌀안주말장터에서 사과를 홍보, 판매할 계획이다.
또, 현재 미원면에 추진중인 한국전통공예촌이 2024년에 완공되면 이곳에서 미원사과 전문판매장을 개설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윤 사무국장은 “미원면에 한국민속촌보다 더 큰 규모의 한국전통공예촌이 들어온다”면서 “공예촌안에 로컬푸드매장이 입점할 때 쌀안주말장터 분들도 합류해서 상시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젊은 농업인들이 유입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구회 차원에서 고령농들과 청년농들을 연결해 초기자본의 부담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윤 사무국장이 거주하는 어암리에는 1기 3개월 과정으로 귀농 희망자를 모집해 농사를 가르치고 있고, 미원사과연구회원들 역시 사과재배 과정을 함께하고 있다.


윤 사무국장은 “취지는 실전농업인 육성과 농촌마을의 인구 유입을 위해 시작했지만 시행착오를 겪었다” 면서 “지금은 귀농인, 도시민들이 농사에 대한 부담없이 자연스럽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농사를 배우고 싶은 사람은 환영이다” 고 덧붙였다.

 

■ “생각이 흘러가는 연구회 되길 기대”


미원사과연구회는 청주시농업기술센터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원사업은 물론, 화상병 예찰과 병해충 방제도 적극적으로 나서주기 때문이다.


윤 사무국장은“기술보급과 원예작물팀의 홍임표 팀장님, 장현주 지도사, 신진호 미원면농업인상담소장님 등 너무 감사하다”면서 “초고밀식 재배와 다축형 재배, 신품종 아리수 도입까지 내 일처럼 도와주신 농업기술센터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미원사과연구회는 아리수의 재배확대와 가공 등 지금처럼 성장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초밀식재배와 함께 다축형 재배에도 적극적인 연구와 보급을 할 계획이다.


이밖에, 재배법뿐만 아니라 물을 자동으로 뿌려 과수원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노지 스마트팜 시설 도입에 대한 시도도 꿈꾸고 있다.


윤 사무국장은“새로운 재배법, 새로운 품종을 도입하는데 있어 아직은 세대별 생각 차이가 있지만 희망적인 것은 서로의 생각을 인정해주는 것”이라면서“앞으로도 생각과 행동이 고여 있지 않고, 계속해서 흘러가는 연구회가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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