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낙농육우협회 청년분과위원회는 임원회의를 열어 ‘낙농사수 무효화 투쟁’을 결의했고, 연이어 7일 협회차원의 ‘한-EU FTA 즉각중단’성명서를 냈다. 9일엔 대한양돈협회가 양돈업계 사상 처음으로 전국단위 5천여명 규모의 양돈인 궐기대회를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열었다. 10일은 전국한우협회 주도의 ‘한미 수입위생검역 기술협의 규탄 기자회견’이 있었다.

자유무역협정(FTA)이 국내 축산업은 물론 농업 전체에 벌집을 쑤시고 있다. 최대 피해 품목으로 예상되는 축산업. 벼랑 끝에 내몰린 축산업은 각 축종별로 이처럼 ‘각개전투’ 양상을 보이면서 현실적으로 외로운 싸움 길에 나서고 있는 터다. 물론 FTA관련 행사나 입장발표에 농민단체들의 연대성명이나 지원을 받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축종별, 품목별로 따로따로 나아가고 있다는 뉘앙스가 강하다.

한미 FTA체결 후 농업관련, 각 사업 분야별로 피해규모도 다를 것이고 대책을 마련하는 방법이나 정부 정책도 다르게 제시될 것은 당연하다. 이에 따라 각 농민단체마다 세분화된 대응전략도 각기 다르게 추진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는 현실이다.

허나 어렵게 모인 자리에서 ‘솜방망이’ 휘두르고 돌아가는 농민 개개인의 허전함은 누가 달래야 하는가. 아직 축종·품목별로 정부와 맞서거나 대외적으로 입장을 홍보하기엔 국내 농민들의 현실이 미약하지 않는가 싶다.

‘FTA 공포’ 앞에 본능적으로 웅크릴 수밖에 없는 농민 약자들. 그들을 대표한 각 농민단체의 연대활동이 어느때 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단체 대표자들만 모여 연설하는 집회나 행사를 ‘연대’라고 표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작은 힘이 뭉치면 큰 힘’이 된다는 가장 쉽고 전통적인 진리를 지금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유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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