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세 (주)농수산홈쇼핑 상무·상품사업본부장


전 세계에서 가장 부자라는 빌 게이츠의 재산을 모든 인류에게 나누어준다면 한 사람 당 얼마나 돌아갈까? 부자들 빼고 중산층 이하 사람들에게만 나눈다 해도 2만 원이 채 안 된다.

한 사람에게 모여 대형화 되었을 때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지만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분산될 경우에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도 이처럼 아무 의미 없는 푼돈이 되어버린다.

역사의 진보 속에서 경제 요소가 노동에서 기계로, 기계에서 자본으로 변천하는 역사 속에서도 한 가지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면 노동이든, 기계든 자본이든 대형화 될수록 시너지 효과가 커진다는 사실이다.

수렵시대에 혼자서 맹수를 잡기 어려워 군집생활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부터 시작한 인류역사는 산업혁명을 거쳐 자본의 대형화까지 줄곤 ‘뭉쳐야 산다’ 즉 ‘뭉쳐야 시너지가 난다’는 진리를 일깨워왔다.
그렇다면 한국의 농업은 대형화를 통한 생산성향상과 시너지효과를 누리고 있는가?

대형화를 통한 생산성향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논리도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반대 논리로 헌법에도 언급되어 있는 경자유전(耕者有田)과 같은 한국적인 문화의 특성을 내세우기도 하고, 성장보다는 분배가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논리도 많은 설득력을 얻기도 한다.

하지만 경자유전의 원칙을 지킨다 하더라도 농업주식회사 등을 통한 규모의 대형화의 길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또한 닭과 달걀의 논리인 성장과 분배의 논리는 나누어 줄 달걀이 존재할 때 갑론을박 하는 것이지, 낮은 생산성으로 인하여 한국농업의 기반이 흔들려가는 상황에서는 공염불이다.

한국 농업의 생산성이 글로벌 생산성에 비해 턱없이 낮다는 사실은 모든 국민이 확신하는 수준이다.

아직도 한국농업에 대하여 닭과 달걀의 이야기로 논쟁하는 게 맞는지 질문하고 싶다. 누구와 경쟁해도 이길 수 있는 생산성을 이룰 때까지는 ‘성장’우선의 정책이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성장정책을 수행하기 위해서 농지의 대규모화 및 농상품 유통기능의 대형화는 필연적이며 시급한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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