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독립영화 ‘워낭소리’가 크게 히트한 적이 있다. 그 영화는 평생 땅을 지키며 살아온 농부 최 노인과 30년을 부려온 소 한 마리의 이야기이다.
우리 민족은 예전부터 쇠고기를 매우 귀하게 여겨왔다. 소는 한마디로 가족이었고 자식이었고 그 집안의 귀한 일꾼이었다. 물론 한우 이야기이다. 한우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궤를 같이할 정도로 오랜 기간 이 땅에 뿌리내리고 우리 곁에 있어 왔다.
젖소가 이 땅에 사육된 것은 지금부터 약 100년 전으로 1902년 프랑스인 쇼트가 일본에서 젖소 20두를 들여 온 것이 최초라고 한다. 1902년에 축사와 시설을 구비하고 20여두의 젖소를 이용하여 처음으로 낙농업을 시작한 것이다.

1950년대에는 1천여 두도 안 되는 젖소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젖소 도입이 이뤄지고 사육두수가 늘어난 것은 1960년대부터라고 할 수 있다. 1962년부터 시작한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의거 ‘축산진흥’정책 추진으로 매년 외국으로부터 젖소를 도입하여 1991년에는 49만6천두로 현재 수준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으로 얼룩소(젖소)는 모두 젖(우유)을 짜는 소로 알고 있으며, 젖소는 한 평생 우유를 생산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사실을 이야기하자면 젖소 중에서 암컷만이 젖(우유)을 생산하고 젖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임신을 하고 송아지를 분만해야만 젖이 나온다.

그런데 문제는 어미 젖소가 새끼를 낳으면 필연적으로 절반은 수송아지가 생산된다. 젖소를 기르는 낙농가의 입장에서 보면 암컷 송아지는 잘 키워서 다시 새끼를 낳게 하면 우유를 생산하므로 농가에 도움이 되지만 수컷 송아지는 우유를 생산할 목적인 낙농가 입장에서 보면 천덕꾸러기 신세인 것이다. 이러한 수송아지를 잘 키워 고기를 생산한 것이 바로 육우인 것이다.

얼마 전 모 언론에서 육우 관련 방송 중에 육우의 정의를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젖소고기 정도로 인식하는 인터뷰 내용이 방영되는 장면이 있었다. 독자들에게 반문해 본다.
‘육우가 젖소 고기라고요?’

물론 젖소의 새끼이므로 일부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농림수산식품부가 고시한 ‘식육의 부위별·등급별 및 종류별 구분방법’에는 국내산 쇠고기의 종류를 한우·육우·젖소 등 세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한우고기는 한우에서 생산된 고기, 젖소고기는 송아지를 낳은 경험이 있는 젖소 암소에서 생산된 고기, 그리고 육우고기는 젖소 수소 및 송아지를 낳은 경험이 없는 젖소 암소 또는 육용종·교잡종 소에서 생산된 고기라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육우와 젖소고기에 대한 개념이 다르므로 ‘육우는 젖소고기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아직까지 육우를 수입고기(37%)나 젖소고기(34%)로 응답자의 절반이상이 응답하고 있다.

축산과학원에서 육질 및 육량 개선을 위한 출하월령별 시험한 결과 젖소 거세우를 6개월령부터 육성비육시 월간소득이 농후사료와 볏짚을 먹여 키운 관행사육일 경우 21개월령보다 24개월령이 약 66% 향상되었으며 맥주박 위주의 TMR 사육 시는 21개월령보다 27개월령이 39% 향상되었다. 따라서 적정 출하월령은 관행사육일 경우 24개월령, TMR 사육 시는 27개월령이 유리하다. 또한 젖소 수소를 거세만 해도 육질개선이 향상되고 호맥위주 TMR 급여 시 관행대비 사료비가 27% 절감되었다. 현재 육우 2등급 이상 출현율은 50%정도에 불과하지만 2012년까지 80%정도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육우고기는 한우고기로 둔갑되거나 맛없는 고기로 알려져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육우 맛을 보았는가? 물론 등급별로 조금씩 다르겠지만 최근 육우 맛을 본 사람으로서 한 마디 하고 싶다.

“먹어보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또 “한 번 잡사 봐요.” 모 개그프로그램이나 광고에 나오는 카피를 그대로 전하고 싶다. 그만큼 우리 축산농가의 기술력과 자신감은 충만해 있다고 본다.
육우는 한우고기는 아니지만 국내산 쇠고기로 한우보다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국내에서 안전하게 키운 국내산 쇠고기이다. 100년 동안 우리와 함께 한 점박이 얼룩소. 최근 육우고기 전문매장도 많이 늘었다. 오는 6월 9일에는 육우고기에 대한 편견을 깨보면 어떨까? 맛있는 육우고기, 소고기를 생산하고 있는 육우농가들의 입가에 웃음이 돌 날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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