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미국산 쇠고기를 구매한 양이 2년새 40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인 최인기 의원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청와대가 구입한 미국산 쇠고기는 2천297kg으로 9개월동안 청와대가 구입한 전체 쇠고기의 67.9%를 차지했다. 반면 한우 구입량은 177kg으로 5.2%에 그쳤다. 미산 쇠고기는 2008년 805kg(전체의 29.8%)를 시작으로 2009년 3천229kg(51.5%), 2010년 4천22kg(65%)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특이한 점은  MB정부 출범이후 청와대가 구입한 국내산 한우 비중이 2008년 13.8%, 2009년 12.5%, 2010년 5.0% 등으로 확 줄고 있다는 것.

올해 한우소비 위축으로 청와대 앞마당에서 한우소비 촉진 행사를 두차례(4월과 6월)나 벌였던 점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던지 아니면 ‘눈속임’ 행사를 한 것인지 둘 중 하나다.
헌데 얼마전 미산쇠고기 수입 관련 사실을 폭로한 위키리크스 문서가 자꾸 떠오른다. 공개 사실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2008년 1월16일 당선인 사무실에서 알렉산더 버시바우 당시 주한 미국대사, 대니얼 이노우에 미 상원의원 등과 만나 “기자들이 없으니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며 “미국산 쇠고기가 좋고 싸기 때문에 좋아한다”고 말했단다.

폭로내용과 청와대 쇠고기 거래 내역을 연계해 보면 이 대통령의 진심어린(?) 표현임이 느껴진다.
한우홍보에 ‘올인’하고 있는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들으면 숨 넘어갈 얘기다. 가을을 맞아 전국에서 펼쳐진 한우축제 행사에 농가를 돕기 위해, 애써 다녀온 국민들이 알면 분노 살 일이다.

청와대가 먹은 쇠고기가 2천297kg(미산)대 177kg(한우). 살림이 곤란해서 비교적 저렴한 미국산을 먹었다고 한다면 믿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한쪽에선 국민세금이 보태진 자조금을 헐어 할인판매(한우고기)까지 하고 있고, 이를 관장하는 사람들은 옆에 앉아서 똑같은 세금으로 다른 것(미산쇠고기)을 먹고 있으니, 나라꼴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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