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사과연구회

 

쌀, 복숭아로 유명한 이천시에는 이들 작목보다 면적은 적지만 맛으로 유명한 사과도 있다. 
이천시사과연구회는 이천 지역의 기온과 토양 등을 감안해 소득 증대을 꾀할 수 있는 새로운 틈새 작물로 유리하다고 판단, 지난 2000년에 설립해 22년째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 회원 GAP, G마크 인증 추진 등을 통해 사과를 이천의 또 다른 특산물로 만들어 가고 있는 이천시사과연구회를 찾았다. 

 

 

■ 지리적 이점 살려 학교급식으로 승부


이천시사과연구회는 22년째 이천사과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경기도의 사과 생산량은 경북이나 충북 등에 비하면 적지만 이천, 여주, 포천, 가평 등을 중심으로 고품질 사과 생산지로 부상을 하고 있다.


이천시사과연구회는 현재 25명의 회원이 40ha의 면적에서 사과재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지리점 이점을 살려 학교급식과 직거래로 판매망을 구축했다.


전병화 회장은 “경기도에서는 이천시의 사과 재배량이 많은 편이 아니지만 곤지암에 있는 경기도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가 거리상으로 가장 가깝다” 면서 “몇 년간 코로나로 학교급식이 끊어져 힘들었지만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이천은 교통의 흐름이 좋은 곳이라 직거래를 하는 판매장에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주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천시사과연구회는 고품질을 최우선으로 삼고 전 회원 GAP, G마크 인증에 거의 도달했고, 앞으로는 저탄소농축산물인증 같은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인증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회원들의 이러한 노력은 이천시가 전국 최고품질의 사과생산 지역임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 2019년에는 농촌진흥청이 추진하는 최고품질 농산물 생산단지 시상식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전 회장은 “우리가 학교급식에 집중하는 것은 대형농산물도매시장에 내기에는 단가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면서 “올해도 5월까지 연구회원들이 저장해 놓은 사과를 학교급식으로 납품했다“ 고 말했다.

 

 

■ 아리수, 감홍 등 국산품종 확대


이천시사과연구회는 늦게 수확하는 후지(부사) 사과를 제외한 여름사과는 아리수, 썸머킹 등을 재배하고, 가을 사과는 홍로와 감홍 같은 국산 품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국내육성 사과 품종의 보급을 확대해 소비자 신뢰도 높이기 위해서다.


전병화 회장은 “만생종인 후지의 편중을 해소하고 수확시기의 다변화로 연중출하 체계를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국산 품종을 도입했는데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특히, 후지가 나오기 전에 수확하는 감홍은 당도가 높고, 맛이 좋아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품종이다” 고 말했다.
이어 “썸머킹은 시세가 잘 나와 한 상자에 10만원이 넘을때도 있다” 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후변화에 따른 계절적인 요인도 국산 품종을 도입하는 이유로 작용됐다.
후지의 경우 과거에는 11월 20일에 수확을 했지만 요즘은 11월 초에 수확을 해야 할 정도로 빨라졌기 때문이다. 


전 회장은 “이미 경북 경산이나 영천은 평균기온이 높아져서 사과재배가 잘 안된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중부지역의 사과주산지인 의성에서도 북부쪽인 청송쪽이 재배가 활발한 등 읍면에 따라 편차가 있을 정도로 기후변화가 느껴진다“ 면서 “우리도 이런 기후변화에 맞춰 품종 선택과 재배기술 도입에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다” 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천시사과연구회는 기후변화로 사과 재배지가 북상하는 것에 맞춰 신규 농가를 증대해 연구회 결속력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 새로운 사과농사 위한 젊은농업인 필요


대다수의 조직은 조직의 결속력에 따라 한 발 더 나아가거나 멈추는 경우가 많다. 이천시사과연구회 역시 이런 점을 고려해 회원 간 결속을 다질 수 있는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전병화 회장은 “조직을 이끌다 보니 모든 회원들의 입맛을 다 맞출 수 없는 것도 알았고, 그래서 코로나 전에는 선진지 견학을 1년에 두 번 정도 가서 회원간의 유대를 다졌다”면서“이천시사과연구회가 20년이상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회원들의 배려와 노력이 있었다는 뜻이다” 고 말했다.


또, 전 회장과 회원들은 이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매년 견학을 지원해주고, 새로운 품종 도입과 재배기술, 병해충관리 등을 지원해주는 것에 감사함을 표했다.


전 회장은“농업기술센터는 우리 회원들이 활동할 수 있는 마당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의지를 많이 한다”면서“도시산업 못지않게 빨리 변하는 것이 농업이고, 거기에 대응하는데 농업인들끼리는 아무래도 힘든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농업기술센터와 공유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농촌이 고령화가 되어가면서 이천시사과연구회도 젊은층의 농업인을 영입하고, 육성하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새로운 품종이 도입돼도, 새로운 재배법이 소개돼도 연령대의 한계로 시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전 회장은“다축형, 초밀식 재배도 도입해서 어떻게 되나 보고 싶지만 연령대가 높고, 기존의 밭형태가 있기 때문에 쉽게 도전을 못한다”면서“그래서 젊은농업인들이 유입돼 새로운 형태의 사과재배 모델을 만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 ‘고품질 사과 생산’ 하나의 목표만 생각


이천시사과연구회는 사과농사 20년 경력 이상의 베테랑 들로 사과재배 기술이 최고수준이고, 판로도 안정적이라 농사를 짓는 것은 어려움이 없다. 그리고 이천 사과의 전국적인 인지도 확산을 위해서 앞으로는 회원과 재배 면적을 늘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전병화 회장은 “20년전에 작목반이 조직됐을 당시만 하더라도 농가간 재배 기술의 격차가 컸다”면서“하지만 회원들이 맛있는 사과를 만들자는 하나의 목표로 교육을 받고, 사과를 연구한 결과 지금까지 오게됐다” 고 말했다.


아울러 전 회장은 앞으로의 목표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회장은 “소비자들에게 이천 사과의 품질을 제대로 알려 명품 사과의 인식을 높이고, 수도권의 지역 이점을 살려 고품질 사과를 제공하겠다” 면서 “또, 코로나가 소멸되고 기회가 닿으면 다른 지역의 사과연구회와 교류도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 생각이다”고 말했다.
농사는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또한 농업인들이 원하는 적정 수준의 품질과 소득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래도 이천시사과연구회가 20년 넘게 유지한 것은 회원들이 정보를 지속적으로 나누면서 소통한 결과로 보인다. 이천시사과연구회 회원들이 땀 흘려 생산한 사과가 오래도록 제값 받고, 사랑 받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